웨스터민스터 문서는 종교개혁 결과물

전주온누리교회(담임 정용비 목사)가 종교개혁 500주년을 기념해 종교개혁사 세미나를 가졌다.
온누리교회 안수집사회 주관으로 열린 이번 세미나는 지난 9일 오후 2시부터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특강 종교개혁사’의 저자 황희상 교수를 강사로 초청해 4시간 동안 진행됐다.

정용비 목사는 “다소 지루할 수도 있었는데 참여한 분들의 높은 집중도와 열정적인 강의로 채워졌다. 거의 모든 장로교회의 헌법에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서가 들어있다. 그런데 이 문서에 대하여, 이 문서가 작성된 총회에 대하여 우리가 아는 바가 많지않다. 심지어 처음 듣는 분들도 계셨다”며 이번 세미나의 의미와 열정에 대해 설명했다.

이날 세미나 첫 번째 강의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배경과 내용’에 대한 것이었다. 특히 첫 번째 주제 강의를 통해 참석자들은 당시 3개국으로 나뉘어진 영국과 먼저 종교개혁을 이룬 스코틀랜드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고, 그리고 종교개혁이라는 것이 어느 한 순간이 아니라 어쩌면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했다.

두 번째 강의는 ‘직분’에 관한 내용이었다. 이관원 목사는 “목회가 성경을 연구하며 설교를 준비하는 것으로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주중에 이뤄진다는 것은 생소한 내용이었다. 많은 이들은 주일까지 일하고 월요일에 쉬는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본질은 그렇지 않다는것이었다”며 “장로가 치리하기 위해 성도들을
심방하며 교제해야 한다는 것이 소개됐다. 치리한다는 것은 그들의 삶을 잘 안다는 것이 먼저 전제되어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직분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는 내용이었다”고 했다. 이 밖에 세 번째 강의는 ‘웨스트민스터 총회의 4가지 쟁점’에 대하여 짧게 소개됐다.

정용비 목사는 이번 세미나에서 “온누리교회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을 기본정신으로 한다. 그리고 임직식에서 이문서들이 신구약 성경의 교훈한 도리를 총괄한 것으로 알고 마음으로 받아 순종할 것인지를 묻는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은 웨스트민스터 총회에서
작성됐다”며 교회의 정체성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 목사는 “이번 종교개혁 특강의 강사로 오신 황희상 교수님의 저서, ‘특강 종교개혁사’의 머릿글에 이런 글이 있다. ‘역사를 왜 알아야 할까요? 사람은 기준이 없으면 자기 소견에 좋을 대로 살아간다. 기준 없이 나누는 대화는 결국 싸움으로 간다. 기준 없이 쌓는 지식은 인생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웨스트민
스터 신앙고백서’는 한국 장로교회가 대부분 자기의 신조로 고백한다”고 덧붙였다.

장로교회에서 직분자가 되기 위해서는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신앙과 삶의 기준으로 믿고 따르겠다고 선서해야 한다. 정 목사는 이에 대해 “그런데 그게 정말 실제로 기준이 되어 있을까요? 아니 그 전에, 그게 ‘왜’ 기준인가요? 솔직히, 그것부터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바로 그 이유를 알려주는 것이 역사이다. 역사는 그래서 꼭 알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종교개혁의 노력들은 1500년 이전부터 꾸준히 지속돼왔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1500년대 초부터 1600년대 말까지 약 200년 간으로 이해하고 있다.

정 목사는 “어느 작은 동네에서가 아니라 유럽 전역에서 일어난 수많은 사건들의 연속이 종교개혁이다. 웨스트민스터 총회는 영국의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151명이 초청돼 5년 7개월 22일동안 1163번의 회의가 진행됐다. 이 회의의 결과물이 ‘웨스트민스터 문서’(신앙고백서, 대요리문답, 소요리문답, 예배모범, 정치모범)이다”며 종교개혁의 정체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