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욥과 같은 처지로 기도 더 좋은 것으로 주셔”

찬미선교단 대표 최용덕 간사가 지난 15일 전주동부교회(김종철 목사) 새새명전도

축제에서 간증집회를 가졌다.

최용덕 간사는 한국교회 성도들이 애창하는 ‘낮엔 해처럼, 밤엔 달처럼’, ‘일어나 걸

어라’ 등을 작사 및 작곡했고 ‘찬미예수’시리즈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한국교회 찬양

사역 대중화에 큰 기여를 했다.

최용덕 간사는 1980년대 ‘찬미선교단’으로 영남지방에서 주로 복음사역을 펼치다

‘성대결절’과 함께 그의 딸의 죽음을 통해 욥과 같은 신앙고백을 이어가게 된다.

최 간사가 대구지역 목요찬양 인도자로, 순회 음악선교단 리더로 5년째 사역하고 있

던 그때, 옥천 어느 교회 성가대 세미나를 하고 돌아왔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성대결절이었다.

최 간사는 “간절한 기도를 통해 성대의 물혹이 사라지는 기적을 체험했지만, 그 후로

도 여전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습니다.

6개월이 지나도 목소리 가 나오지 않자 모든 사역을 내려놓고 신혼의 아내와 함께

깊은 산중으로 들어갔다.

폐교를 수리해서 그 자연 속에 서 살면서, 정말 간절한 믿음과 소원으로 목소리 회복

을 놓고 간절히 기도했다”고 설명했다.

그때 월간 해와달 발행부수가 월 13만 부였다.

그는 “저희 부부뿐만 아니 라 13만명의 독자들이 저를 위해 기도했다.

그러나 여전히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 산속 폐교에서 맑은 공기 마시면서 2년

을 살았어도 목소리는 회복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하나님의 계획은 전혀 뜻밖의 일에 있었다. 당시는, 외국에서 새로운 현대 성

가들이 무수히 번역되어 들어오고, 국내에서 만들어진 창작 성가들이 쏟아져 나오면

서 그 곡들을 소개하고 전할 성가 악보집이 필요한 시기였다.

그런데 수작업으로 성가악보를 그려서 ‘찬미예수’ 시리즈 악보집을 펴내고 있던 그

는 너무 많은 다른 사역들로 인해 1년에 100~150곡 겨우 그릴 수 있었다.

새로운 성가악보집 요구가 빗발쳤지만, 160곡 찬미예수를 시작으로, 200, 300,

400, 500까지 가는 데만 4~5년이 걸렸다.

찬미예수 500곡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되어 다음 600이 언제 나오냐는 문의가 쇄도

했다.

최 간사는 “제가 목소리를 잃고 회복을 위해 간절히 기도했지만 하나님은 저를 회복

시켜주지 않으셨다.

그 깊은 산속에서, 다른 이들과 대화도 못하고, 그저 눈 떠서 일어나 밥 먹고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성가악보를 그리는 것밖에 없었다”라고 간증을 이어갔다.

1년 만에 무려 6~700곡을 그려서 찬미예수500 다음에 곧바로 ‘찬미예수 1000’이 나

왔다.

‘찬미예수1000’은 한국교회사에서 전무후무하게 쓰임을 받은 성가악보집이다.

그 이듬해인 1년 만에 ‘찬미예수 1500’이 나왔고, 이 악보집도 1000 못지 않은 쓰임

을 받았다.

찬미예수 악보집을 통해 새로운 현대성가들이 전국 교회에 보급되었다.

그는 끝으로, “제가 최소한 2년 넘게 목소리를 잃지 않았더라면 ‘찬미예수 1000,

1500’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없었다.

목소리를 회복시켜달라는 간절한 기도 대신 하나님께서는 ‘더 좋은 것’을 저에게 주

셨다. 영광스럽게도, 한국교회에도 ‘더 좋은’ 일이 됐다”고 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