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에게 건강과 정서적 힐링의 장 선사

전주에서 김제 가는 길로 이서를 지나 5분 정도 차를 달리다 보면 가는 길

오른편에 ‘소프라 승마클럽’이라는 큰 간판이 보인다.

드넓게 펼쳐진 잔디밭 위에 커피숍과 한가롭게 말들이 거니는 ‘소프라 승

마클럽’에서 대표 박효정 권사를 만났다.

조금은 왜소하고 조용한 목소리의 권사님이 어떻게 거친 이미지의 승마장

을 운영할까 다소 의외였다.

마사 맞은 편의 승마회원들을 위한 휴식 장소로 제공하고 있다는 카페 2

층에서 인터뷰를 했다

. -어떻게 소프라 승마클럽을 운영하게 되었습니까?

“사실 몇 달 전에 동업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지금은 모두 그만두고 저만 하

고 있지만 두세 명의 친구들과 다니기 시작해서 제가 승마를 한 지 20여 년

됐습니다.

지금까지 가끔 승마장을 다니고 있었는데 어떤 분이 동업을 권유해 왔습니

다. 승마를 좋아하다 보니 자세히 들여다 보지도 않고 덥석 받아 들였는데

정신적으로, 영적으로 안 맞아 많이 힘들었습니다.

사업 시작 전에 기도했어야 했는데 인간적인 생각이 앞서다 보니 저의 생

각과 욕심이 어려움을 겪게 했습니다. 그래서 포기하고 그만두고 싶다고 생

각했지만 하나님께서 깨끗이 해결해 주시라고 계속 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함께 기도하신 분들이 있어 큰 위로와 힘이 됐습니다. 결국 동업자

와 정리하고 혼자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박 권사님이 그동안 살아오시면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힘은요?

“네, 하루도 빠지지 않고 1년이면 365일 새벽기도를 다니시는 어머니의 기

도가 가장 힘이 되었습니다. 그 어머니가 1년 전에 소천하셨습니다.

요즘 들어 어머니의 기도의 자리가 그립습니다.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동안 평안하게 살았던 것이 다 어머니의 기

도 덕분임을 절실히 느낍니다. 또한 믿음의 동역자 분들이 저를 위해 기도

해 주고 계십니다. 정말 고마운 분들입니다.”

-현재 믿음생활은?

“전주 평화동 광선교회에서 28년 동안 신앙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제가

2005년도에 아프리카를 갔을 때 중앙 아프리카에서 말라리아에 걸렸습니

다.

감기 증상하고 거의 비슷했지만 낫지 않아서 감기약을 수도 없이 먹었

어요. 그 때 현지 목사님이 안수기도를 해 주 시며 ‘검은 흙탕물이 휘감고

있다’고 말씀하기도 했습니다.

교회에서는 제 생명의 위급함을 알고 전 교인이 중보 기도를 해주었고 생

명의 소생을 경험하게 됐습니다.

그 이후로 날마다 살아계신 하나님과 동행하며 그때 주신 주님 말씀 이사

야 41장 10절 말씀을 붙들고 감사의 삶을 살고 있습니다.

-최근 소프라 승마클럽에 기쁜소식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네, 승마장 경영을 재 정비하며 말 을 더 들여오려고 계획하고 있었는데 마

침 농촌진흥촌 국립축산과학원이 개발에 성공한 이른바 한국형 승마 ‘한라

마’를 국내 최초로 저희 소프라 승마클럽에서 최근 실시된 한라마 분양 경

매에서 3마리를 낙찰받아 분양 받았습니다.

한라마는 경주용 말과 제주도 조랑말을 교배시켜서 일반 승마용으로 사용

하기 위한 말로 국립축산 과학원이 지난 2009년부터 제주도에 있는 난지축

산연구소에서 진행한 1차 연구가 마무리되면서 처음으로 민간에 분양했습

니다.

이에 따라 소프라 승마클럽이 첫 경매에 참여해 국내 첫 한라마 보유 승마

장의 명예를 갖게되었습니다.

-한라마가 승마마로서 좋은 이유는?

“기존 국내 승마장 말은 경주용으로 뛰다 은퇴한 뒤 일반 승마장에 넘긴 ‘더

러브렛’이 주종을 이루었는데 경마용이어서 키가 너무 커, 승마 때마다 공

포감을 느낄 뿐 아니라 주변의 작은 자극에도 쉽게 놀라서 앞으로 뛰어나

가는 속성을 가지고 있어서 낙마 사고 위험이 큽니다.

반면 제주 조랑말은 키가 너무 작고 왜소해서 일반 승마용 말로 사용하기

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 두 종류만의 장점을 살려 키도 적당하고 성질이 온순하며 지구력이 강

하고 승마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도 안전하고 쉽게 승마를 배울 수 있도록

한 품종이 한라마입니다.”

-앞으로 운영 계획은?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춘 승마 교 과 이번에 분양받는 한라마를 중심으로

50인 멤버십 회원제도와 도내 초 · 중 · 고생을 대상으로 한 학생 승마 체험

활동을 펼칠 계획입니다.

접근성 좋은 이곳 승마장에서 현대인들이 건강해지고 정서적으로 치유를

받을 수 있는 힐링의 장이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회원 중에 다리를 절룩거리는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있는데 등자를 한쪽

은 좀 높이고 다른 다리는 조금 길게 해서 즐겁게 승마를 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위한 승마도 할 수 있어요. 이제 제가 기도를 통해 받은 사랑을 이

웃과 나누고 싶습니다.

/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