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 되새겨야”

1919년 3월 13일, 일제의 억압에 항거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던 선조 들의 함성이 전주의 하늘 아래 다시 울려 퍼졌다.

지난 8일 전주풍남문 광장에서 전주서문교회 등 교인들이 주축이 되어 일으켰던 전주 3.13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열렸다.

광복회 전주시지회(회장 이교건)는 지난 8일 오전 10시 전주신흥고등학교에서 ‘전주 3.13 만세운동 재현행사’ 출정식을 열었다.

이번 행사는 106년 전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고 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 를 되새기기 위해 마련됐다.

‘전주 3.13 만세운동’은 1919년 전주 남부시장에서 1만여 명이 참여한 전북 최대 규모의 독립만세운동으로 서문교회 김인전 목사와 교인, 신흥학교· 기전학교 학생들이 주축이 되어 일제의 탄압 속에서도 민족의 독립 의지를 강 하게 드러낸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유치원생부터 청소년, 시민단체, 일반 시민 등 다양한 계층이 참가했다.

참가자들은 대형 태극기를 선두로 신흥고에서 풍남문 광장까지 행진하며 ‘대한독립 만세’를 외쳤다.

거리 곳곳에는 태극기 물결이 넘실거렸 고, 참가자들은 106년 전 그날의 함성을 재현했다.

풍남문 광장에 도착한 후에는 우범기 전주시장의 기념사가 이어졌으며, 애국 지사 후손과 학생대표가 독립선언서를 낭독하며 당시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어 △남원시립국악단 명창의 판소리 공연 △창작극회의 ‘3.1 만세’ 뮤지컬 갈라쇼 등이 펼쳐져 시민과 관광객 300여 명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행사의 대미는 코끼리유치원원생들의 ‘3.1절 노래’ 합창과 만세삼창으로 장 식하며 마무리됐다.

이교건 광복회 전주시지회장은 “오늘 이 자리가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가슴 깊이 되새기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라며 “전주지역 만세운동 재현행사가 청소년들에게는 올바른 역사의식을 심어주고, 시민들에게는 민족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계기가 됐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