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 지역에 뿌리내린 두 교회가 교단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로 공식 지정

되며, 한국교회 순교신앙의 영성을 기념하고 계승하는 감사예배를 드렸다. 

                      지난 6월 17일 신태인제일교회가 순교사적지 현판식을 하고 있다.

 합동 역사위원회(위원장 손원재 장로)와 순교자기념사업부(부장 고관규 

목사)는 지난 6월 17일, 정읍 소재 신태인제일교회(김만곤 담임목사)와 

매계교회(박종남 목사)에서 각각 한국기독교 순교사적지 지정 감사예배와 

현판 제막식을 거행했다. 

이 행사는 제109회 총회 결의에 따라 이뤄졌으며, 신태인제일교회는 순교

사적지 제12호, 매계교회는 순교사적지 제11호 및 역사사적지 제43호로 공

식 등록됐다. 

1920년 자생적으로 설립된 신태인제일교회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의 

격변기를 지나며, 복음의 중심지로 자리잡았다. 

특히 1950년 6·25전쟁 당시 김병구 목사, 김병엽 목사, 장로 4인이 순교한 

역사를 간직하고 있어, 신앙의 순결성과 헌신을 상징하는 교회로 평가받아 

왔다. 

이날 오전 진행된 감사예배는 역사위원장 손원재 장로의 사회로 시작되어, 

석광희 부위원장의 기도, 김종혁 총회장의 설교, 조창석 전서노회장의 

축도로 마쳤다. 

총회장 김종혁 목사는 ‘순교의 피, 교회의 터가 되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하며 “순교자의 피가 뿌려질 때마다 교회는 더욱 굳건히 서고 복음은 더욱 확장되어 왔다”라고 강조했다. 

예배 후에는 순교자 등재증서와 순교사적지 지정서가 교회에 전달되었고, 

김만곤 목사는 “이 땅의 순교 영성을 계승하여, 하나님과 역사 앞에 부끄럽

지 않은 교회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오후에는 전북서남부 최초의 교회로 알려진 매계교회에서 감사예배가 진

행 됐다. 

1900년 미국 남장로회 선교사 루이스 테이트와 조사 최중진에 의해 설립

된 매계교회는 이후 수많은 교회 개척과 선교운동의 거점이 되었으며, 

6·25 당시 박봉래 장로와 박동춘 집사의 순교로 그 신앙의 정체성을 더욱 

또렷하게 각인시켰다. 

박동춘 집사는 고문 중에도 “주님은 나의 죄를 용서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리셨는데, 저는 무엇이 두렵겠습니까?”라는 고백으로 신앙을 지켰다. 

예배는 고관규 목사의 사회, 역사위원회 회계 김기현 장로의 기도, 매계교

회 찬양대의 찬양, 김종혁 총회장의 설교, 조창석 목사의 축도로 드려졌다. 

예배 후에는 순교자 등재증서 및 사적지 지정서가 전달되었으며, 순교자 유

족과 지역 성도들이 참석해 순교신앙의 계승을 다짐했다. 

박종남 목사는 인사말에서 “매계교회는 순교의 영성을 기억하고 자랑하는 

교회,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교회로 나아가겠다”라고 밝혔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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