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대 자율성 혁신 존중해야”

최근 전주대학교가 글로컬대학 선정 과정에서 법인 이사회와 갈등으로

총장이 사직하는 사태가 일어난 데 대해 전북기독교총연합회 등 전북 교계

는 지난 5일 “전주대가 지닌 기독교 대학으로써의 정체성과 사회적 책무를

훼손 할 수 있다는 점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라며 ‘전주대학교 법인이사회

에 드리는 권고문’을 발표했다.

교계는 “이번 전주대 사태로 인한 법인과 대학 사이의 갈등은 지역사회에

깊은 우려를 안겨주고 있다”라며 “사임 의사를 밝힌 박진배 총장을 복귀시

키고 대학의 교육 자율성과 혁신을 위한 몸부림을 존중해달라”라고 했다.

또한 “전주대학교 법인과 대학 모두가 지역사회 발전과 하나님 나라 확장

을 위해 힘쓰며 지역사회와 더불어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라며 “전주대학

교의 글로컬대학 지정은 대학의 혁신과 발전을 위한 중대한 기회다. 혁신

과 변화를 향한 대학의 자율적인 노력을 존중하고 학생들이 지역과 글로

벌 미래 사회를 향한 소망을 품을 수 있도록 지원해 달라”라고 법인이사회

의 결단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전주대 총학생회, 학장단도 연이어 성명을 발표하며 법인 신동

아 학원을 강하게 규탄했다.

총학생회는 지난 8일 발표한 성명에서 “법인은 최근 3년간 법인 전입금이

고작 7000만~1억 5000만 원 수준에 그친 반면, 원광대·영남대·계명대 등

지방 거점 사립대는 수십억 원에서 많게는 80억 원 이상을 지원해 왔다” 라

며 “법인은 최소한의 의무만 간신히 지키면서 대학 운영의 최대 권리만을

내세우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차종순 이사장은 11일 서한문을 통해 글로컬 사업이 장기적

재정 부담을 동반하는 사업이고 정관 개정안에 대해서도 연합 거버넌스가

기독교 대학 정체성과 충돌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12일 단과대학 학장 10 명은 공동성명을 내고 이사장의 글로

컬대학 반대 이유에 대해 반박하며 즉각 사퇴할 것과 법인은 총장 선임 절

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먼저 이사장이 재정 부담이 크기 때문에 글로컬 사업을 반대한다는 주장에

대해, 큰 것을 얻으려면 큰 것을 투자 해야 하는데, 막대한 현금 투자를 약

속하고 글로컬 사업에 이미 선정된 대학은 바보가 아니다며 동의할 수 없

다고 했다.

또 글로컬 사업 때문에 새로운 도서관을 짓는 과정에서 일시적 혼란과 불

편이 예상되지만 미래에 기대할 수 있는 이익이 크기 때문에 현재뿐 아니

라 미래의 학생들이 얻을 이익도 생각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포괄적 연합 거버넌스에 따른 우려에 대해서도 호원대학에까지 기독교

정체성을 전파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9일 권고문을 발표한 교계 단체는 다음과 같다.

△전북기독교 총연합회장 추이엽 목사△전주시기독교연합회장 송시웅 목

사△전주대학교 발전목회자협의회장 서화평 목사△전주시목회자협의회

장 김동하 목사△한국기독실업인회 전북연합회장 강경범 장로△전주대학

교 발전기금위원장 김수옥 장로△CBS전북방송운영 부이사장 나춘균 장

로

/오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