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함께 예배드리며 나누고 섬겨

전주함께하는교회(최훈창 목사)가 다음 세대를 향한 선교적 비전을 품고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함께하는교회는 최근 교회 인근 부지를 확보하고 ‘함께하는 선교관’ 건립

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최 목사는 “33년 동안 함께하는교회는 꾸준히 성장하며 하나님께서 다음

세대를 위한 선교관 건립의 비전을 주셨다”라며 “성도들과 이웃들의 기도

와 후원으로 준비해 온 만 큼, 이제 믿음으로 나아갈 때”라고 강조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에배드리는 함깨하는교회. 담임 최훈창 목사(원내 사진)는 하나님이 작은 공동체가 소외된 이웃을 섬기며 선교관 건립을 추진하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4층 규모로 지어질 선교관은 단순한 교육시설이나 친교 공간을 넘어 지역

사회의 복합 커뮤니티 허브를 지향한다.

첫째,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배우고 성장할 수 있는 키즈스쿨

둘째, 장애인과 노인들이 편히 쉴 수 있는 쉼터, 셋째, 지역 주민 모두가

교제할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이다.

교회는 이미 ‘조약돌 작정’을 통해 성도들의 헌신을 모으고 있으며, 기도와

헌금으로 선교관 건축을 준비 해 왔다. 선교관이 완공되면 평일에는 아이들

의 웃음소리가 울려 퍼지고, 주말에는 독거 어르신들이 삼삼오오 모여 담소

를 나누는 따뜻한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성도들의 재능을 활용해 장애아동 재활교육, 청소년 무료 과외, 주민

문화교실 등이 운영될 예정이다.

최 목사는 “다음 세대가 이 공간에서 자라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 사람을

세우는 사명을 이어갈 것”이라며 “선교관은 단순한 건축물이 아닌, 복음으

로 세대를 잇는 플랫폼”이라고 비전을 밝혔다.

교회의 시작은 소박했다. 예수병원 인근 작은 방(지금의 주차장)에 몇 명의

성도들이 모여 예배를 드린 것이 출발이었다. 특히 새벽마다 드려진 기도회

는 공동체의 영적 뿌리가 됐다. 새벽녘에 울려 퍼지던 찬송은 부흥의 씨앗

이 되었다.

당시 교회는 세상적으로는 낮고 보잘것없는 공동체였지만, 새벽마다 모여

은혜를 나누며 신앙을 지켜갔다.

그러던 중 하나님께서 뜻밖의 길을 열어주셨다. 현재 예배당이 자리 한

평화동 부지에 교회를 세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다.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서울 명성교회 성도들의 마음을 하나님께서 움직이

셨다는 점이다. 그들이 드린 새벽기도 헌금이 전주함께하는교회 건축 헌금

으로 이어졌다.

당시 성도들 조차 상상하지 못했던 일이었다. 명성교회의 기도가 곧 벽돌

한 장, 한 장이 되어, 함께하는교회의 첫 예배당이 세워졌다.

첫 삽을 뜨던 순간부터 지금까지 함께하는교회의 역사는 ‘기도의 역사’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도로 시작 해 기도로 이어져 온 여정, 그것이 함께하

는교회 33년의 정체성이다.

함께하는교회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한 공간에서 예배하고 교제하며,

신앙의 울타리 안에서 진정한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주일 예배 시간마다 휠체어를 탄 성도, 지체 장애가 있는 성도들이 비장애

성도들과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 살아 있는 간증이 되고 있

다.

함께하는교회는 단순히 ‘함께 예배하는 공동체’를 넘어, 나눔과 섬김을 일

상으로 삼는다.

대표적인 사역이 매주 토요일마다 열리는 ‘사랑의 밥상’이다. 이른 새벽부

터 성도들이 모여 정성껏 식사를 준비한다. 점심 시간이 되면 평화동 일대

의 독거노인, 노숙인, 취약계층 이웃들이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받는다.

이 사역은 어느덧 10년을 넘어섰다. 작은 시작이었지만 ‘오병이어의 기

적’처럼 확장됐다. 이젠 소문을 듣고 찾아온 자원봉사자들과 후원자들까지

함께 참여하며, 나눔의 공동체를 더욱 풍성하게 하고 있다.

특히 혹한기에는 지역 어르신들에게 담요를 나눠드리며 따뜻한 위로를

전하기도 했다.

어르신들의 환한 웃음 속에서 성도들은 ‘주님의 사랑이 이렇게 전해지는구

나’ 하는 보람을 느낀다.

함께하는교회의 나눔은 지역사회를 향한 감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33년 전, 작은 공동체로 시작할 때 예배 처소를 허락해 준 곳이 바로 예수

병원이었다. 교회는 그 은혜를 잊지 않고, 예수병원 의료선교 사역을 위해

500만 원의 후원금을 전달했다.

빚진 마음을 사랑으로 되갚는 모습은 교회와 지역이 어떻게 서로 성장할

수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함께하는교회”라는 이름은 하나님께서 성도와 함께하시고, 성도들이 서로

함께하며 지역과도 동행한다는 사명을 담고 있다.

최훈창 목사 는 “우리는 작은 공동체였지만 하나님은 큰 일을 이루셨다”며

“앞으로 도 기도로 세워가는 교회가 되겠다” 고 강조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