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헌신, 더 많은 이웃에 전할것”

한국순례길 전북(전주)지부(위원장 김동하 목사)는 ‘근대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시민대학’의 일환으로 지난 22일(토) 오후, 전주시 일대의 기독교 근

대 문화유산을 따라 순례길 탐방 현장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탐방은 초기 기독교 선교사들의 발자취를 걸으며 배우는 실습형 교육

으로, 서문교회–은송리교회터–엠마오사랑병원–선교사 묘역까지 약 3.5km

를 2시간 가량 걸으며 역사적 이해를 넓히는 시간이 됐다.

이날 순례길 탐방 안내는 지부장 나춘균 장로(원월드교회)가 맡아 그동안

쌓아온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에게 이해를 도우며 친절하게 안

내했다.

앞서 전북지부는 전주시에 이어 전북 특별자치도의 후원을 받아 ‘근대문화

유산 해설사 양성 시민대학’을 개설하고, 2025년 10월 18일 개강식을 시작

으로 매주 토요일 외국어자원봉사회 사무실에서 이론 교육을 진행해 왔다.

이번 현장학습은 교육생들에게 실제 유산 현장에서 해설 역량을 키울 수 있

는 중요한 훈련의 장이 되었다.

방문단이 첫 번째로 방문한 곳은 호남의 모교회라 불리는 133년의 역사를

가진 서문교회였다.

한국순례길 전북(전주)지부가 지난 22일 근대문화유산 해설사 양성 시민대학의 순례길 탐방 현장수업을 진행하며 첫 번째로 서문 교회를 방문, 교회 종탑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라북도 초기 복음 전파의 중심 역할을 감당한 대표적 교회로 선교사들의

헌신 속에 세워진 서문교회는 일제 강점기 신앙운동, 교육·의료 선교의 거

점이 되었으며 전주중앙교회, 남문교회 등 많은 교회들이 분립되는 등 전

주 기독교사의 중요한 발자취를 담고 있다.

특히 김인전 목사를 중심으로 3.1 운동을 이끌어 한국 근대사에 결정적인

역할을 감당했다. 교육생들은 예배당 내부와 초기 건축 구조를 살펴보며 해

설 실습을 진행했다.

두 번째로 방문한 은송리교회 터는 미국 남장로교 7인의 선발대가 전주에

처음으로 세운 교회로 서문교회의 전신이다.

이때는 서문교회가 서문밖 은송리에 위치하여 은송리교회 또는 전주교회

로 불렸다.

당시 은송리교회는 초기 농촌지역 복음화 사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진 곳으

로, 문해교육· 구제활동 등 선교사들의 열정과 헌신이 빛나는 장소였다.

교육생들은 이곳에서 농촌 공동체와 함께한 선교의 토착화 과정을 확인하

며 교회의 역사적 의미를 배웠다.

세 번째 방문지 엠마오사랑병원 자리는 원래 전주예수병원이 처음 세워 진

곳으로 당시 의료 선교를 통해 환우와 지역사회를 향한 사랑의 실천 현장

이 되어 왔다.

이후 예수병원이 현재의 자리로 이전하고 지금은 엠마오 사랑병원이 호스

피스 병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교육생들은 병원의 설립 배경과 의료선교 이야기를 들으며 선교사들의

이웃사랑 정신을 되새겼다.

마지막으로 탐방한 곳은 선교사 묘역으로 평생을 전북 복음화를 위해 헌신

하다 이역만리 한국땅에 묻힌 선교사들의 묘소가 자리한 곳이다.

순례단은 이들의 삶과 사역을 들으며 그 헌신이 지역 기독교 발전과 문화유

산 형성에 큰 토대가 되었음을 기억하는 시간이 됐다.

나춘균 지부장은 “근대문화유산 해설사는 단순한 안내자가 아니라 신앙과

역사를 시민들에게 전달하는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라며 “앞으로도 전북

의 기독교 문화유산이 널리 알려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교육생들은 “우리 주변에 남아있는 기독교 문화유산을 접하고 선교사들의

희생과 헌신으로 오늘날 우리가 믿음의 유산을 이어받아 행복한 신앙 생활

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라며 “이번 현장 탐방을 통해 배운 이론

과 실습을 바탕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독교의 사랑을 전하겠다”라고 다짐

했다.

/오정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