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신흥고 교장 조재승 장로(김제동부교회)는 전주3.13만세운동은 99년전 봄날 신흥학교 졸업생 최종삼과신흥·기전학교 학생들이 신흥학교지하실에서 호롱불을 켜 놓고 독립선언서와 태극기 등을 인쇄·제작하면서 시작됐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태극기는 3.13 거사 당일에 채소가마니로 위장돼 전주 남문터로 옮겨졌고, 거사 직전 시장의 통로인 완산동과 전주교 건너편에서시장으로 옮겨가는 주민들에게 배포됐다.

당시 서문교회 담임 김인전 목사님과 민족의식이 투철한 선생님들로부터 교육 받은 신흥학교와 기전학교의 학생들과 일반인 등 수백명은 13일 장날을 맞이해 태극기를 가지고 남부시장과 지금의 완산초교 교정 부근에 모여 대한독립 만세를 부르며 성안에 진입했다. 성안에서는 격문을 뿌리며 성안에 합류한 수천명의 군중들과 함께 만세운동을 벌였다.

조재승 교장은 “3.13만세운동은 정오 무렵부터 시작돼 저녁 11까지 지속됐다. 그당시 일제 경찰과 소방대의 무자비한 인권유립으로 희생자들이 많이 발생됐다”며 “이 운동으로 인해신흥학교와 기전학교 학생들 그리고 지역민 다수가 체포돼 고문과 함께 6개월에서 1년의 실형을 선고 받고 복역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체포돼 복역한 학생들 가운데 신흥학교 김경신 학생이 옥사했고, 김병학, 이기곤, 김점쇠 등은 심한 고문의 후유증으로 사망했다.

조재승 교장은 “이 독립운동으로 신흥학교가 2년 동안 단 한명도 졸업생을 배출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 만세운동을 긍지와 자부심으로 여기고있다. 2년 전, 김점쇠 님은 후손들의 노력으로 97년 만에 독립유공자로 인정받게 됐다. 애석한 것은 그당시 독립운동을 펼쳤던 대부분의 사람들이 독립유공자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독립운동을 펼친 후손은 3대가 흥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조 교장은“이것이 독립운동의 자존감이다. 단 한분이라도 우리의 무관심과 소홀함으로 잊혀지거나 묻혀서는 안 된다.이는 국가와 후대들의 지극히 당연한 의무”라고 했다.

                                                                                                                                     /임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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