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도 사역에 축복의 통로로 쓰임받기 원해”

국제구호개발 NGO 월드비전 전북 사업본부(본부장 김동혁)는 지난 3월 19

일 부안희망교회 정행복 전도사를 ‘밥피어스 아너클럽’ 회원으로 공식 위촉

했다.

기도하며 소외된 자를 돕고 전도에 힘써 온 정행복 전도사, 그는 말 많고 외식적인 한국 교회의 많은 교인들에게 주님앞에 참된 헌신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보여준다.

‘밥피어스 아너클럽’은 월드비전 창립자인 밥 피어스(Bob Pierce)의 이름

을 딴 고액 후원자 모임으로, 누적 후 원금이 1억 원 이상인 자 중 전 세계

빈곤·아동 문제 해결에 깊이 공감하고, 나눔의 실천에 적극 앞장서는 사람

을 회원으로 위촉한다.

정행복 전도사는 그동안 평범한 삶 속에서도 절약과 헌신을 실천해 왔다.

자녀들이 준 생활비를 모으고, 사역 중 절약한 경비를 통해 2020년 말라위

상가 지역을 시작으로 총 9곳의 해외 식수·위생 사업에 약 1억원을 후원하

며 지구촌의 물 부족 문제 해결에 기여했다.

정 전도사는 “모든 영광은 하나님께 드린다”라며 “이 모든 일은 하나님의 은

혜였다. 밥피어스 아너클럽의 일원으로서 앞으로도 복음 전도와 섬김의 사

역에 하나님의 축복의 통로로 쓰임 받기를 원한다”라고 감사의 소감을 전했

다.

정 전도사는 삶의 모든 여정에서 하나님의 인도하심에 귀 기울이며 한결 같

은 순종으로 응답해 왔다. 그녀는 순종을 통해 축복을 경험했고, 그 축복을

다시 세상에 나누는 전도의 로로 살아왔다.

정 전도사가 하나님을 처음 만난 것은 1982년 2월 6일. 당시 그녀는 2남 2

녀의 자녀를 둔 어머니였고, 네 자녀 모두 병약한 상태였다.

서울에서 살던 그녀의 어머니는 어느 날 꿈에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한

다. 방학을 맞은 손주들을 돌보기 위해 부안에 내려온 어머니는 “교회에 가

면 하나님께서 아이들을 고쳐주신다”라며 출석을 권했다.

실제로 정 전도사의 어머니는 교회에 출석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은 새신

자였다. 믿음으로 첫 발을 내디딘 그날, 정 전도사의 가정에는 기적이 일어

났다. 주일예배에 참석한 후 자녀 모두가 병으로부터 회복되었고, 남편과

시댁 식구들도 차례로 교회를 다니기 시작 했다. 그녀는 “순종하였더니 하

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셨다”라고 회고한다.

이 사건은 그녀의 인생을 완 전히 바꾸어 놓았다.

정 전도사는 부안읍교회를 처음 출석하며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났다.

당시 박석봉 목사 아래서 새벽제단을 쌓으며 기도에 전념했고, 전북신학교

에 입학해 신학을 전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전도에 대한 강력한 사명을

느꼈던 그는 그날 이후로 전도자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그녀는 “하나님께서 제 마음에 무지개처럼 찾아오셨다”라고 고백한다.

“빨주노초파남보, 찬란한 색으로 눈에 보이듯 임하신 하나님을 경험했

다”라고 회상한 정 전도사는 그날부터 부안의 골목골목을 누비며 사람 들에

게 복음을 전하기 시작했다. 당시 부안읍교회는 교육관을 건축 중이었고,

정 전도사는 교회 봉사와 전도에 헌신했다.

1985년에는 서울에 서 열린 범교단적 전도시상식에서 전도상을 수상했다.

이영수 목사가 주 관한 이 시상식은 전국 단위 전도 실적을 바탕으로 수여

된 상으로, 정 전 도사의 전도 열정을 공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

정 전도사의 본업 역시 교육자였다. 남편 김형수 선생은 교장으로 은퇴했

고, 본인도 교사로 아이들을 가르쳤다.

그러나 그녀의 진정한 소명은 ‘영혼 구원’에 있었다. 부안읍교회를 거쳐 행

안중앙교회를 약 10년간 섬긴 후, 2017년부터 현재까지 부안희망교회에서

사역을 이어오고 있다.

정 전도사는 “하나님께서 저를 희망 교회로 보내주셨다. 하나님의 섭리였

다”고 고백한다. 그녀는 지금도 매일 같이 부안 지역을 누비며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관광버스를 렌트 해 수십 명을 전도한 일도 있으며, 지

금까지 전도한 이들의 수는 2,000 명을 훌쩍 넘는다.

정 전도사의 열정에 하나님은 응답 하셨다. 그녀의 자녀들은 믿음 위에 세

워져 형통한 길을 걷고 있다. 장남은 현재는 글로벌 기업 페이스북에서 과

장으로 근무 중이고 두 딸은 교사로, 사위 두 명은 공무원이다. 자녀 모두가

하나님을 섬기며 교회를 출석 하고 있다.

정 전도사는 자녀들이 보내주는 여행 경비조차도 십일조와 선교헌금, 전도

비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눈물의 기도로 길을 닦으

며, 한 생애를 전도에 쏟아온 정행복 전도사. 그녀의 삶은 오늘날 한국교회

가 회복해야 할 헌신의 모습이 무엇인지를 증거하고 있다.

/임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