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용자에게 사랑으로 예수 그리스도 전해”

정성호 목사(하가교회)는 푸른 제복을 입은 장병을 위해 21년간 군종 목사

로서 임무를 마치고 2011년 추수 감사절에 처음으로 전주교도소의 담 안

에 들어가 지금까지 교정 선교 목사로 활동하고 있다.

정 목사는 최근 그동안 사역을 바탕으로 기독교 수용자들을 위한 봉사와 세

례에 관련된 교재를 발간하기도 했다.

정 목사는 21년 동안 군대라는 조직사회에서 안전과 사고 예방 및 무형 전

투력 강화를 위한 훈련을 받아 전주교도소 교정사역에 큰 두려움이 없었

다.

정성호 목사는 범죄자들 재통합은 우리 사회의 중요한 과제라며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수용자들을 만나기 위해 일곱 개의 철문이 열리고 닫히는 것을 보면

서 커다란 ‘내적 충격’을 경험하고 영적 무장이 필요함을 느꼈다.

그는 철문들이 열리고 닫힐 때마다 성령의 도우심을 기도하며 수용자들을

만났고 푸른 죄수복을 입은 이들에게 아버자의 심정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며 14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동안 돕는 이들이 나타나 ‘기독교 담안선교회’라는 법인체가 세워지고 전

주교도소 내에는 ‘담안교회’ 도 설립되는 등 사역에 아름다운 열매가 있었

다.

교도소 내 소장님과 사회복지과 직원들의 협력으로 매월 특화된 예배, 교리

반(세례자 예비교육, 구역장 및 기독교 봉사원 교육), 멘토링, 미결수 들을

위한 반성문 수렴 및 탄원서 지원 사역, 위기 상담 등을 진행할 수 있게 됐

다.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죄수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필요를 채워주려 노력

했다. 매주 화요일~금요일까지 교도소를 힘써 섬기자 전임 박00 소장은 직

원들에게 “우리는 봉급이라도 받으며 일하는데 정 목사님은 받는 것도 없

이 힘써 일하시니 우리도 더욱 열심히 합시다”라고 했다고 한다.

사역 초기엔 나이 많은 권사님들이 쌈짓돈을 내어 준비한 영치금과 간식을

준비하여 결연된 형제들에게 전해 주었는데 그때 알게된 수용자들 중 모씨

는 15년 7개월 만에 출소하여 하가교회에 출석하게 됐다.

담안에 있을 때 A4용지에 건반을 그려놓고 독학하여 피아노를 연주 할 경

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는데 출소 후 정착한 교회에서 예배 반주자로 섬기게

되었다. 또한 복역 중에 건축 분야 자격증 을 10개나 취득하여 전북지역에

서는 꽤나 큰 건설회사 000 회장과 연결 하여 정식 직원으로 채용됐다.

이후 5년 만에 두 차례 진급하여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또 18세에 무기수로 갇혔던 김 모씨 는 취업을 통한 가석방을 추진하여 28

년 만에 출소하여 3년이 지난 지금 대구의 봉제 공장 공장장으로 안정된 삶

을 영위하고 있다. 김 모씨는 “하나님께서 목사님을 통해 보내 주신 사랑과

헌신을 죽을 때 까지 잊지 않겠다”라고 전화로 고백 하곤 한다고 했다.

뿐만 아니라 전자발찌를 착용한 상태로 5년 만에 출소한 0모씨는 하가 교

회에 출석하며 3년 차에 전자발찌에서 풀려나고 집사로 세워졌으며 지난

해 봄에는 아내를 얻어 하가교회 본당에서 정 목사의 주례로 혼인예 식을

거행하고 건강한 사회적 재통합에 성공하고 있다.

정 목사의 사역은 수용자들에게 변화의 씨앗이 되고 새로운 삶의 기회가

됐다. 그들이 출소 후에 변화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지켜볼 수 있는 것

은 정 목사에게 크나 큰 기쁨 이다. 하지만, 때로 그들의 고통과 상처를 마주

할 때 정 목사는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한다. 수용자들을 사랑으로

섬기지만 성공적 이야기만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순간 적인 유익만을 위해 돈을 요구하고, 여전히 중독에서 빠져나오지 못

한 이들도 있고, 다시 재범의 유혹에 흔들리는 이들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 목사는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 하

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라는 갈라디아서 6장 9절 말씀을 기억하고 강철

같은 희망과 믿음으로 교정 선교에 전념했다.

지난번 출소 후 죄수 한 명이 “목사님의 지원과 격려가 나를 변화시켰습니

다”라는 편지를 보내왔다. 정 목사는 “범죄자들과 재통합은 우리 사회의 중

요한 과제다. 목회자로서 그들에게 사랑과 희망을 전하고, 변화와 재생을

돕는 사명을 받았다고 믿는다. 그들이 자신을 받아들이고 새로운 삶의 시작

을 할 수 있도 록 돕는 것은 내게 큰 영광이다.”라고 밝혔다.

/오정식 기자